돈 잘번 엔지니어링사들, 신입연봉은 OT포함 4,000만원 ‘턱걸이’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2.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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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 건화 신입 연봉 4,000만원 포문 열어
전문가들 “현재 연봉 수준, 엔지니어링사 취업 보험 전락”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2년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지니어링업계이지만 주요사를 제외하고는 신입 연봉 4,000만원의 벽이 여전히 견고해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3,900만원대의 신입 연봉을 책정한 주요사들은 올해부터 4,000만원대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대부분 OT가 포함된 금액으로 순수 연봉은 여전히 4,000만원대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50% 이상의 수익을 남긴 도화엔지니어링은 50여명의 신입을 선발했다. 올해 도화 입사자들의 연봉은 다음달 전직원 책정시 함께 책정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미정이지만 지난해 수주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는 4,000만원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해 도화는 3,900만원을 신입에게 지급했다. 도화는 주 52시간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연봉제를 선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과급 별도로 웬만한 대기업 초봉 못지 않은 금액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OT를 포함해 3,900만원의 신입 연봉을 책정해 도화와 함께 연봉이 가장 높았던 건화는 올해도 소폭 상승한 금액을 준다. 건화는 초과근무를 50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올해도 도화 못지 않은 신입연봉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 관계자는 “예민한 사항이라 직접적인 금액은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같은 4,000만원 초반대이긴 하지만 소폭 상승한 것은 맞다”고 귀띔했다. 건화는 도화와 유일하게 업계에서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3,700억대 수주로 업계 2위를 차지한 한국종합기술은 올해 신입사원 연봉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한다. 지난해 한종은 신입 연봉으로 3,7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OT(30시간 제한)가 미포함된 금액으로 순수 연봉만으로는 건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종 관계자는 “수주는 많이했지만 적자로 인해 올해 신입사원 연봉을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입 연봉 인상이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여전히 4,000만원대와는 격차가 있다. 3대 상장사 중 하나인 유신은 올해 신입사원 연봉과 관련해 구체화된 것이 없다. 지난해 신입 연봉 3,500만원(OT 미포함)을 지급한 유신이지만 지난해 수주가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부진했던 만큼 동결 또는 소폭 상승이 점쳐진다.
10년만에 임금인상 타결에 성공한 삼안은 지난해 OT를 제외하고 3,2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올해는 3,300만~3,400만원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별도로 지급되는 월 14만원의 식대를 포함하면 최대 3,5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아직까지 올해 신입연봉이 구체화되지 않은 이산, 경동, 선진 등은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3,000만~3,2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종심제와 청년 PQ 가점 등을 위해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지만 중소 업계의 경우 큰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형사 관계자는 “OT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주요사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입 연봉 4,000만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다”면서도 “파격적인 인상이 아니라면 이미 지난해부터 평균 5,000만원대를 넘긴 시공사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망한 인재들 사이에서는 공사>공단>시공사>엔지니어링사 순으로 취업을 결정한다. 엔지니어링사 붙어도 다른데 되면 바로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일종의 보험 취급을 당하는게 현실”이라며 “말로만 좋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할게 아니라 현실적인 대우를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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